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일대일로와 대국굴기

장종현 국민대 겸임교수/전 SK네트웍스 중국사장

2019년 06월 13일(목) 제11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장종현 경영학 박사.jpg
▲ 장종현 국민대 겸임교수
# 알타이 지역을 여행하며

 나는 최근 중국의 변경인 알타이지역을 여행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우랄 알타이 민족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친근한 지역인 알타이 여행은 나에게는 신비한 지역이었다. 중국의 서안에서 약 2천500㎞ 이상을 기차로 중국의 실크로드를 횡단해 알타이에 도착했다. 알타이는 이 지역에 있는 알타이산맥 일대를 지칭하는 지역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으로 나눠진 지역의 매우 광활한 지역으로 전통적인 흉노와 중국을 나누는 큰 경계를 이뤘다.

 중국의 동쪽에 접한 우리 민족 고구려는 민족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흉노와는 매우 친밀한 관계로 고구려는 수나라, 당나라 등 외침을 받을 때마다 동맹군인 흉노에 북방 초원의 길을 통해 사신을 보내 중국의 서쪽 공격을 통한 간접지원을 요청하는 등 중국 우리 민족과는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 주석은 정책 목표로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제시하면서 중국이 전 세계 GDP의 ⅓을 차지한 최고 번영기인 당나라(618~907)의 핵심교역로인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재건하는 일대일로 계획을 수립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일대일로를 통한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屈起)는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 불황을 엄청난 무역흑자로 경제위기에 빠진 주변국을 우호세력으로 흡수해 착실히 일대일로계획을 수립해 중국이 생각하는 미국과의 G2 계획은 가시권에 있다고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기 시작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와 화웨이 통신망의 스파이웨어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경제는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중국의 문제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부터 일어났다. 2019년 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시리아 내전에서 미군 철수를 선언했는데 아직 미국 군부 반발로 시리아에서의 미군 완전 철수는 관철하지 못했지만 시리아 내전에 사용하는 국방비의 대부분을 삭감해 시리아 내전은 전비를 지원할 국가가 없어서 사실상 소강 상태에 있다. 미국의 세일가스 혁명을 통한 석유자립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 보호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경제적 이유도 시리아 철수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작 불똥은 다른 곳으로 튀고 있다.

# 중국의 신장위그루 지역 검문을 경험하며

 알타이지역 중 중국에 속한 신장 위구르 지역은 원래 흉노의 땅으로 1933년부터 1949까지 잠시 동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을 구성했으나 이후 중국에 강제 복속됐고 지금도 독립을 꿈꾸는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을 위해 미국의 시리아 전쟁에 용병 형태로 참전했으나 전쟁이 소강 상태에 이르자 약 3만~5만 명 정도가 다시 고향인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돌아와 군사적 긴장이 매우 높아져 중국 정부가 핵심적으로 관찰하는 곳이 알타이 지역이다.

 문화적으로나 인종적, 종교적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상이한 신장 위구르를 여행하는 동안 외국인의 행색이 확연한 우리 일행은 하루에 최소 10~20회 정도 검문을 받는데 검문은 대부분 여권검사, 비자 검사, 숙소 확인, 여행목적 확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안면 촬영 등 내가 보기에는 전혀 불필요하고 불과 5분 전 다른 검문소에 한 입출국 검사보다 훨씬 짜증스럽고 사람당 5분 이상 소요되는 검문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이 같은 검사를 받는 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미국 여행의 기억을 떠올린다. 미국은 북쪽 국경은 캐나다로 사실상 우호국경인데 세관은 물론 아무런 장벽도 없는 사실상 윗집 아랫집 형태로 국방 관련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며 남쪽 역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 문제로 긴장도가 올라가는 것 역시 사실이지만 대부분 지역은 우호국경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신장 위구르를 포함한 티베트 등 많은 변경지역을 중국체제하에 두기 위한 치안 유지 비용이 이렇게 심각한데 "어떻게 미국과 G2로 경쟁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 중국의 부상과 한국의 선택

 나는 최근 미중 간 무역분쟁을 통한 갈등 과정을 세계의 패권국 부상을 억제하려는 그리스 시대의 역사가인 투키디데스(BC460~400)의 함정 차원에서 유심히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이 같은 세계 강대국의 이해 충돌 중심지역 한가운데 위치해 어떤 형태로든 이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직도 한국의 많은 낭만적 지식인들이 외치는 ‘군사동맹국은 미국, 경제협력은 중국’의 이율배반적 실리외교가 가능한지 솔직히 회의가 든다.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왠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강대국 협공작전으로 중국이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과 함께 한국은 지금 미래를 위한 최선의 실리외교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기호일보, KIHOILBO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