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은 보수정당 후보자가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정설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강한 보수지역으로 평가돼 왔었다. 비록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조병돈 시장이 당선되기는 했어도 시·도의원만큼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은 의석을 차지했었다.

 당시 지역정가에서는 조병돈 시장이기에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설과는 달리 지난해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엄태준 후보자가 상대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당히 이천시장에 당선됐고 과반수의 시·도의원이 진보에서 선출됐다. 많은 시민들이 기뻐했다. 반면 그동안 관료출신의 시장이 24년간을 이끌어 왔고 보수지역으로만 생각했던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 놓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됐던 민선 7기.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엊그제로 1년이 지나갔다. 이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이렇다.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내가 나고 자란 이천지역 주민들을 욕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 밝힌다.

 불명예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자유당 정치깡패로 잘 알려진 이정재 씨 등의 고향이기에 보수지역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지난 24년간만을 돌이켜 보면 유승우 전 국회의원과 조병돈 시장의 경우 보수가 아닌 정당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래서 감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보수가 오랜 시간을 집권했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정당보다는 후보자의 능력을 보고 결정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즘 이천의 일부 정서는 이와 정반대의 기류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성과는 기다림에서 알찬 열매를 맺는다. 지금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