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의 국제 화물 물동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무역보복 사태 등의 여파 때문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은 133만4천153t, 환적화물은 49만8천26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화물 143만4천458t과 환적 55만t 대비 각각 7%, 9.4%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5% 감소했고 중국(-11.4%), 대양주(-6.5%), 미주(-6.2%), 동북아(-4%) 등의 순으로 물동량이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인천공항의 주요 운송 품목은 반도체 62.5%, 무선통신기기 6.7%, 컴퓨터 4.4% 등이다.

 공사는 최근 세계 교역량 둔화와 항공화물 경량화 등으로 주요 해외 노선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국내 반도체 분야 등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사태로 인천공항 국제 화물 물동량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량은 295만t으로 세계 3위로 올라섰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배송센터(GDC) 개발사업과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 개발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확장해 항공화물 경쟁력을 높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도 물동량 하락세를 보였다. 1월부터 5월까지 인천항 전체 화물 물동량은 6천819만8천269t으로 이 중 벌크화물 4천374만5천746t, 컨테이너화물 123만2천199TEU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체 화물은 4%, 벌크화물은 8.9%가 줄어든 수치다. 컨테이너화물은 소폭 상승한 0.2%를 유지했다.

 IPA 측은 인천항 물동량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은 3월에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5월까지의 상승세가 0.2%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행 IPA 운영본부장은 "인천항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물동량이 60%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사드 여파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IPA는 적극적인 국내 화주(선사) 유치와 해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물동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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