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이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에 때아닌 성수기를 맞을 전망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8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총 30개 단지 3만6천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에 나선다. 이는 2000년 시작한 조사 이래 이 기간 세 번째로 많은 물량으로 추정된다(2016년 3만6천915가구, 2004년 3만6천454가구).

특히 경기도에서 2만7천147가구가 예정돼 지난해(8천241가구)보다 3배 이상의 물량이 공급된다. 서울도 7천251가구로 집계돼 지난해(3천559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지난해 7∼8월 분양이 없었던 인천에서는 올해 1천627가구가 나온다.

주요 물량으로는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2천473가구 중 일반분양 1천383가구) ▶삼호 ‘e편한세상 백련산’(358가구 중 일반 120가구) ▶경기도시공사·대우건설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1천614가구) ▶대한토지신탁 ‘등촌 두산위브’(세림연립 재건축, 217가구 중 일반 156가구) ▶GS건설 ‘광주역 자연&자이’(1천31가구)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1천10가구) 등이다.

전통적으로 분양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철에 물량이 나오는 것은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9·13대책으로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 중에서 청약업무의 공적 관리 강화를 위해 청약시스템 운영기관을 공공기관으로 변경 추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아파트 청약업무는 오는 10월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담당기관이 변경될 예정이다.

10월에 이관이 확정된다면 9월부터 시스템 점검 등을 이유로 아파트투유 청약 접수 시스템이 멈춰 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9월 둘째 주는 추석 연휴가 있어 사실상 9월에는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내 주택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7∼8월은 겨울철 비수기나 연초, 설 연휴 등이 겹치는 1~2월보다는 많지만 여름철 비수기,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연중 가장 분양물량이 적은 기간에 속한다"며 "그러나 올해는 2분기에서 연기된 물량이 많은데다, 아파트투유 시스템 개편 이슈로 인해 3분기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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