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기에 주의가 요망되는 것은 각종 질병으로부터의 안전이다.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중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파주지역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감염모기가 발견돼 보건 당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 여행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모기는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하고 있어 항공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하지만 철저한 방제 활동을 소홀히 하거나 방심하면 뎅기 바이러스에 뚫릴 수도 있다.

근자 들어 국제교류 활성화와 교통의 발달 및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 서식지 확대 등으로 인해 뎅기열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 여행객을 통한 뎅기열 유입 사례가 매년 지속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당국의 주의를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전년대비 84% 증가한 것을 비롯해 베트남 209%, 말레이시아 92.5%, 태국 59%, 싱가포르 332%가 각각 전년대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다.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혈청형이 다른 4개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뎅기열을 매개할 수 있는 매개체로는 이집트숲모기와 횐줄숲모기이나 도시형 모기인 이집트숲모기가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 관내 뎅기열 환자는 올해 들어 8명으로 보고돼 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상용화된 뎅기열 예방백신은 없다고 한다. 때문에 뎅기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뎅기열 발생 국가 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 및 모기장을 사용하고 밝은 색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의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당국은 이 밖에도 해외 여행 후 헌혈 보류 기간 동안 헌혈을 금지할 것과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신고하고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재삼 당부하고 있다. 자칫 주의를 소홀히 해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여름철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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