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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 극일(克日), 36년 전 숙제

 1983년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군사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 ‘통일과 주변국 환경’ 교수경연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했던 강의주제가 ‘극일(克日)’이었다. 일본에 대한 감정적 정서로 ‘반일(反日)’은 미래지향적 국가발전 인식에 배치되고, 친일(親日) 역시 역사와 민족의식에 반하는 일이므로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주제를 선정했던 것 같다. 그 시절 위정자들이 만들어 낸 정치적 수사(修辭)이기도 하다.

 세월은 흘러 36년이 됐지만, 일본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또다시 극일(克日)이라는 숙제 앞에 서 있다.

# 해답은 관광활성화

 대통령께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산업경쟁력의 우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소비와 관광활성화를 통해 대일본 수출입 불균형과 경제적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는 당부의 말씀을 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반일(反日)이 아니라 극일(克日)임을 제시했다.

 더불어, "우리 국내에도 한류 붐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고, 더 많은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과제도 포함해 말씀하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서 휴가철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셨는데, 이는 국가경영의 책임자로서 행정부서에 명확하게 업무분장을 해 준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대통령께서 제시한 ‘관광활성화’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정부의 국정과제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해야 할 과업을 구분해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관광활성화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기술적 우위를 갖고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킬 핵심 산업 유형이기 때문이다.

# 지역 관광산업의 혁신적 발전 기회

 지난해 연말,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18년 지역관광 활성화 오픈세미나’에 지방자치단체 관광전문가 자격으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발제를 맡은 학자 한 분이 지역 관광산업의 혁신적 발전이 왜 중요한지, 4차 산업 시대에 있어서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역설했다.

 논리적으로 동의했던 부분은 바로 관광산업 혁신을 위한 구조조정의 예측이었다. 아무리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4차 산업 시대에 적절한 관광서비스의 혁신적 발전이 없이 지역 관광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요지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상되는 관광소비자의 트렌드와 관광소비 관련 정보는 데이터 기반의 관광마케팅 전략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제는 관광산업 정보 빅데이터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 관광산업 권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문적인 정보기술을 활용한 관광기술 프로그램, 관광산업 특성화 정책 수립을 해야 한다. 또한 관광통계 생성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공유관광경제, 지능형 관광서비스 분야의 인력육성을 중심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여행, 숙박 등 업종별 관광 종사원들의 디지털 역량, 스마트기기의 조작기술 강화, 이를 위한 직업훈련 확대, 데이터 기반 직무개선, 관광마케팅 분석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 지방공무원들이 해야 할 과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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