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물이 타이완 출신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오브제로 탄생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오는 14일까지 창고갤러리에서 타이완 출신의 기관 교류 입주작가 랴오 차오하오(LIAO Chao-Hao)의 개인전 ‘어떤 장소(A Place)’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타이완 가오슝(高雄)에 위치한 피어 투 아트센터(Pier-2 Art Center)와 MOU를 맺으면서 진행한 작가 교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타이완의 시각예술가 랴오 차오하오는 지난 6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을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어떤 장소’는 특정한 어느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경험과 추억이 함께 공유되는 모든 장소를 뜻한다.

랴오 차오하오는 거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맨홀 뚜껑이나 창문에 설치된 다양한 모양의 창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등과 같이 쉽게 발견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을 포착하고, 신문지·펄프·색종이·아크릴물감 등 대체 재료를 통해 실물 외관을 그대로 구현했다.

종이로 만든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이 비슷하게 재현된 16점의 작품을 통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역사 등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작품 속 재료를 눈치챌 수 있도록 작가가 숨겨 놓은 힌트를 찾으며 관람하는 것도 전시의 또 다른 묘미다.

전시 관람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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