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홉스&쇼
153분 / 액션 /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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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첫선을 보여 전 세계에서 5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자동차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가 아홉 번째 영화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자동차 액션을 펼쳐 보인다. 과거 라이벌이었던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쇼(제이슨 스타뎀)가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는 설정이다.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를 노리는 세력이 나타나고,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라진 MI6 요원 해티(버네사 커비)를 찾기 위해 홉스와 쇼는 힘을 합친다.

 시리즈 특징인 자동차 액션은 여전히 현란하다. 런던 도심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부터 바이러스를 노리는 조직 ‘에테온’의 본거지가 불타는 가운데서 탈출하는 장면 그리고 사모아에서 벌어지는 헬리콥터와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이 강렬하게 펼쳐진다. 고층 건물 외벽을 걸어 내려가는 장면이나 총과 같은 무기 대신 맨몸으로 싸우는 액션 장면도 적재적소에 포진한다.

 카우아이섬에 버려진 16만5천㎡의 거대한 설탕 공장은 사모아 전통 색이 더해져 시바 타우 액션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시바 타우 액션신에는 차량과 헬기 등 모든 물량이 총동원됐고 마지막 격투를 준비하는 사모아 전사들을 보여 주기 위해 많은 인원이 동원된 결과 대규모 액션신이 완성됐다. 여기에 ‘홉스’의 고향 사모아의 배경이 된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펼쳐지는 초특급 스케일의 액션은 영화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과거 라이벌 두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신경전을 유머로 승화해 낸 점도 재미 요소다. 첫 장면부터 두 사람을 동시에 보여 주면서 영화는 둘이 얼마나 다른지 강조한다. 홉스가 거대한 근육을 무기로 자비 없이 두드려 패는 미국 남자라면, 쇼는 날렵하고 빠른 액션을 보여 주는 영국 남자다. 홉스와 쇼는 서로 협력하는 와중에도 상대를 골탕 먹이려고 하는가 하면 티격태격하는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가족애도 잊지 않았다. 쇼와 그의 여동생 해티, 그리고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홉스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 영화는 런던, LA, 글래스고, 하와이 등 다채로운 풍광과 함께 화끈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귀를 즐겁게 하는 OST가 더해져 유쾌하고 강렬한 액션 오락 영화를 완성했다. 유머와 액션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앞선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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