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통틀어 32종이 분포한다. 대표종으로는 남아메리카 서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구아노가마우지, 갈라파고스제도의 갈라파고스가마우지, 남아프리카 남단의 케이프가마우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남방작은가마우지 등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등이 경기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지에 서식한다.

 최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우리의 수출이 증가하면 할수록 일본으로부터 핵심소재와 부품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는 가마우지 경제체제로부터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가마우지 경제’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가마우지 경제’란 우리나라 수출구조의 취약점을 가마우지 낚시에 빗댄 말이다. 우리나라가 핵심 부품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 다른 국가에 수출하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일본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가마우지 낚시는 낚시꾼이 가마우지의 목 아래에 끈이나 갈대잎을 묶어 먹이를 삼키지 못하게 한 뒤 가마우지가 잡은 물고기를 꺼내는 방식이다. 손 안대고 코푸는 형국이다. 가마우지 경제라는 용어는 1980년대 말 일본 경제 평론가 고무로 나오키가 「한국의 붕괴」라는 책에서 언급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데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의 분업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과거의 분업구조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하면 일본도 같이 증가하고 일본의 수출이 증가하면 우리는 수입도 늘지만 수출도 늘어나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의존성이 많이 약화돼 우리나라의 수출액 중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고 일본으로부터 수입액도 전체의 1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시장이 일본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다. 지난해 일본이 우리나라에 수출해 번 돈이 2조6천억 엔이다. 일본한테는 우리나라가 고마운 시장이고, 반대로 우리나라의 무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베트남보다 낮다. ‘역가마우지 경제’라는 용어의 등장도 머지않았다.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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