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지난 5월 초 군 홈페이지에 ‘양평콕콕청원’ 코너를 개설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단 한 건의 실적도 없어 혈세 낭비와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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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초 양평군청 홈페이지 내 개설된 ‘양평콕콕청원’ 코너 캡처.
 21일 군에 따르면 ‘콕콕청원’ 코너는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추진됐다. 주민들이 다양한 정책 건의 및 불합리한 점의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어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양평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만 14세 이상 군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 제출이 가능하며, 적정성 검토 후 7일 이내 청원 접수·처리하게 된다. 제출된 청원이 접수된 20일간 500명 이상 군민의 지지를 받으면 군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확정해 답변을 내놓는 형태다.

 하지만 8월 현재 좋은 취지와 1천900만 원의 혈세를 투입한 것에 비해 성립된 청원은 단 한 건도 없다. 연말까지 4개월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무실적으로 마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실 사유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홍보 부족과 청원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주민 이모(49)씨는 "지금은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통해 개인 의견을 표시하거나 정책 건의가 가능한 시대다. 굳이 온라인 청원코너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예산 낭비를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성립된 건은 없으나 접수는 7건이 있었다. 양평콕콕청원 코너를 개설한 지 아직 몇 개월 되지 않았기에 활성화를 위한 분석 및 보완 방안을 강구 중이다. 타 시·군의 사례를 수집 중이며, 절차상 편의성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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