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수영오거리 보도. 이곳에서 수영오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400m 길이의 인도변에는 길게 자란 수풀들이 무성했다.
폭 2m가 채 안 되는 인도는 절반 이상이 수풀로 뒤덮여 통행이 어려워 보였고, 국립축산과학원을 둘러싼 울타리를 타고 자란 수풀들은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았다. 또 우거진 잡풀 속에는 모기 등 해충들이 대량 서식하면서 인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이다.
비슷한 시간 장안구 율전동에 있는 인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도변 비탈에서 자란 덤불들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인도까지 내려와 있었으며, 인도 바닥에는 보도블록 사이를 뚫고 자란 잡풀들이 무성했다. 이 때문에 주변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통행이 어려운 인도 대신 바로 옆에 깔린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통행하고 있었으며, 이 중에는 전동휠체어를 탄 노인들도 있었다.
군포시 부곡동의 한 회원제골프장 주변 인도는 산비탈에서 자란 덤불과 잡풀 외에도 가로수 주변 흙에서 솟은 풀들까지 제거되지 않은 채 도로변에 드러누워 있는 상태였다.
주민 권모(47)씨는 "매년 여름만 되면 인도 주변 덤불과 풀이 길게 자라 통행이 제한된다"며 "일부 도로는 풀과 벌레가 무성해 차라리 차도를 이용하는 게 나은 수준"이라고 불평했다.
이처럼 여름 장마철 동안 경기도내 보행로에서 잡초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빼곡히 자라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각 시·군은 매년 6∼7월부터 도로변 풀베기 등 환경정비 작업을 진행한다. 작업은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기며, 대부분 민원이 접수된 지역 위주로 진행된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마다 용역업체 인원 및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제때 관리가 힘든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보행로에서 잡초가 수북이 자라면서 시민들이 통행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시로 풀베기, 잡초 뽑기 등 도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름철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잡풀을 한 번에 제거하기에는 인력과 예산에 한계가 있다"며 "수풀로 인한 통행 불편 등 민원이 접수된 지역의 인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수풀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