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상야동의 6개 동, 36가구로 구성된 A다가구 주택 주민들은 지난 8월부터 수도만 틀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녹물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곳 주민들은 최근 들어 한 달에 수차례씩 언제 어느 때 녹물이 수도에서 나올지 몰라 밥을 짓거나 마시는 것은 고사하고 목욕이나 세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녹물이 수돗물에 섞여 나오는 줄 모르고 마시거나 세면을 한 후 복통과 피부질환에 시달리기도 했다.
수도에서 녹물이 섞여 나온 일은 이전에도 가끔 있었으나 지난 8월 중순부터는 녹물이 나오는 횟수가 잦아졌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 A(41)씨는 "지난 2014년 말 입주 후부터 가끔씩 녹물이 나오기는 했는데 지난 8월 중순부터는 녹물이 나오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주민들이 구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고 구청 및 수도사업소를 방문해 항의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인천상수도사업본부가 대책마련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담당 수도사업소는 상야동으로 들어가는 상수도 관로가 20여 년 전에 매설한 노후 관로인 것을 확인하고 녹물이 발생하는 가구에 페트병 수돗물을 제공하고 소화전 배수를 통한 상수도 관로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상수도관 교체를 약속했다.
하지만 상수도관 교체가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는데다 주민들은 관로가 교체될 때까지 페트병 수돗물에 의존해 생활해야 할 형편이다.
주민 B(52)씨는 "정기적으로 상수도 관로 소화전 밸브를 열어 청소를 한다고 하지만 ‘땜빵’식 조치에 불과하다"며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는 관로 교체작업 때까지 페트병 수돗물을 써야 한다니 암담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문제가 된 연장 3.8㎞의 관로를 내년까지 교체하기 위해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관로 교체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돗물 제공과 함께 관로 청소 작업 횟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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