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언론의 공정성이나 정확성을 믿는 정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언론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작년 미국·일본·러시아·캐나다·필리핀 등 38개국의 시민을 대상으로 언론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설문 참가자가 ‘언론이 정치 보도를 공정하게 잘한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한국은 27%로 38개국 중 37위였다. 꼴찌는 그리스(18%)였다.

 정치 보도의 공정성 평가가 매우 나빴던 국가 중에는 스페인(33%), 칠레·이탈리아·레바논(각 36%), 아르헨티나(37%) 등이 있었다.

 일본은 정치 보도를 긍정 평가한 비율이 55%로 우리의 갑절에 달했다.

 미국(47%), 호주(48%), 스웨덴(66%), 캐나다(73%), 네덜란드(74%) 등도 수치가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

 ‘언론이 사안을 정확하게 보도한다’고 답한 비율도 한국과 그리스는 각각 36%와 22%에 그쳐 순위 밑바닥이었다.

 언론 정확성에 관한 신뢰가 낮은 다른 국가로는 콜롬비아(41%), 칠레(42%), 폴란드(43%), 이탈리아·아르헨티나(각 45%) 등이 있었다.

 미국인과 일본인이 언론의 정확성을 긍정한 비율은 각각 56%와 65%였다.

 이번 조사는 작년 봄 각국에서 1천 명 안팎의 표본을 뽑아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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