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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영흥공원 조성사업 개발 조감도.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국내 최초 민자 방식으로 수목원을 만드는 영흥공원 조성사업이 한강환경유역청(이하 한강유역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정이 내려지는 등 암초를 만났다. 특히 부동의 사유가 인근 자원회수시설과 지역난방공사 내 오염물 배출시설이 주변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보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한강유역청은 지난해 11월 27일 ‘영흥공원 조성사업 비공원 시설부지 도시관리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결과를 통보했다.

한강유역청은 협의 결과에서 "이 사업계획 시행으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공동주택 입지 계획은 건강하고 쾌적한 국민생활을 도모해야 하는 환경적인 면에서 부적절해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부동의 사유를 밝혔다.

특히 "이 사업계획 부지 주변의 주 풍향이 서풍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해당 부지 서측으로 약 200m 떨어진 거리에 자원회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며 "또한 약 3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연동에서 나오는 가스상 오염물질이 신설 예정인 공동주택으로 바로 배출돼 대기질, 악취, 건강영향, 심리적 악영향 등 환경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의 기존 도심지 경관 및 능선부에 이곳 사업부지 계획 층고를 고려하면 스카이라인의 변화로 돌출위압경관이 형성돼 경관에도 악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규모 소각시설과 인접해 신규 고층의 공동주택 건설계획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는 201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2천444억9천500만 원을 들여 영통동과 원천동 영흥근린공원 내 59만3천311㎡에 ‘영흥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천억 원대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6년 4월 공동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기 위한 민간 공모를 내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비공원 시설인 10만6천㎡에 19∼32층 17개 동, 1천9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한다.

시는 당초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면 올해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용역 발주, 토지보상 실시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뒤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한강유역청에서 부동의 결과를 받으면서 일정 기간 동안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의견이 나왔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기 때문에 다시 보완해 제출하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달 중으로 이를 마무리해 한강유역청에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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