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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판 켜진 남북출입사무소 출경 게이트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이 7일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 4월 말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판문점 인근 남북출입사무소에 전광판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0년 5·24 조치 이후 얼어 붙었던 경기도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4월 말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 화해 무드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어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해빙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55억 원 가량을 투입해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교류협력 사업 재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잘 추진되고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성숙되면 통일부와도 협의해 기 추진됐던 사업들의 재개는 물론, 새로운 사업들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발 대북 교류는 2010년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며 멈춰섰다.

말라리아 공동방역 등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은 7년 째 중단됐다. 2015년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도 마찬가지다.

도는 우선적으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결핵치료제 지원과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산림병해충 방재사업 등 인도적·호혜적 지원 사업부터 재개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사업은 도가 지난해 북한의 거부로 재개가 무산됐다. 중단된 개성 한옥 보존사업과 개풍 양묘장 조성사업 등 문화교류 사업의 재추진은 물론, 유소년 축구와 양궁 등 문화·스포츠 교류사업들의 맥도 되살릴 계획이다.

도는 북한의 기생충 문제 해결을 위한 기생충 구제사업과 어린이 치아건강사업 등 새로운 의료지원 사업들도 구상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남북교류협력 기반시설 확충 차원에서 개성공단 대체 복합물류단지 조성과 통일경제특구법 제정 등 북한 직접 지원과는 별개인 현안 사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는 2001년부터 적립해 온 126억 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 종자돈으로 쓰인다.

경색된 남북관계로 지난해 북한에 대한 직접 지원은 외국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을 통한 북한 결핵환자 지원사업 5억 원이 고작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천년’과 연계한 개성지역 문화 교류나 의료 지원 등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 있다"며 "우선은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문화 교류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2002년 북한 양강도 지역 농지개량사업 물자 지원 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개 남북교류협력사업에 266억 원을 투입해왔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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