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인문학도시 조성을 위해 개관한 공공도서관들이 문을 열자마자 잇따라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 수원시 영통구 소재 매여울도서관 3층 천장에 빗물이 새어 보수공사를 벌이면서 생긴 구멍이 흉하게 노출돼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 수원시 영통구 소재 매여울도서관 3층 천장에 빗물이 새어 보수공사를 벌이면서 생긴 구멍이 흉하게 노출돼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17일 수원시 도서관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영통구 매탄동 1268번지 일대에 전체 면적 3천91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매여울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시설은 지역주민의 알 권리 충족 등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복합문화공간의 역할 수행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수원시가 설립했다. 총 98억 원(국비 16억 원·시비 8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하 1층은 강당, 지상 1층은 어린이자료실·북카페·사무실, 지상 2층은 종합자료실·디지털코너·방송실, 지상 3층은 정기간행물실·정보화교육실·강의실·휴게실, 지상 4층은 옥상정원인 여울마루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해당 도서관이 개관한 지 닷새 만에 수원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도서관 내부 천장에서 빗물이 새면서 보수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전인 16일 오후 1시부터 수원에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상 4층 옥상정원 배수구로 빗물이 한꺼번에 쏠리자 지상 3층 천장에 설치돼 있는 배수관 일부를 통해 빗물이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이로 인해 천장에서 빗물이 새면서 지상 3층 로비 유리창과 바닥으로 물줄기가 떨어져 주변을 통제한 채 보수 작업을 벌였다.

도서관 건설업체가 확인한 결과, 지상 3층의 천장 배수관 일부에 실리콘 접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틈으로 빗물이 샌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 도서관은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한가운데에 건립돼 있는데, 가까운 아파트 단지 일부 동의 경우 불과 30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도서관 건물 지상 3∼4층에 올라가면 집 안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등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 현재 해당 도서관 측은 피해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협의해 오후 6시 이후 야간에는 지상 4층 옥상정원을 개방하지 않기로 운영시간을 조정했지만, 주간에는 옥상정원이 개방돼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매여울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천장에서 빗물이 새기 전에도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이상이 없었다"며 "도서관 건설업체에 보수공사를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사생활 침해 우려와 관련해선 "4층 옥상정원에 2.5~3m 높이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2일 영통구 하동 1024번지에 총 130억 원을 들여 총면적 4천505㎡,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광교푸른숲도서관을 개관했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주요 공간인 옥상전망대와 야외테라스 등의 보수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호매실도서관 역시 2016년 12월 굉음과 함께 내부 천장 콘크리트가 부서져 내리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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