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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해진 집안 분위기 마음까지 밝아졌죠

사회적 기업 ㈜예솜 ‘나비채 봉사단’ 꾸려 이웃 주거환경 개선 활동

2018년 05월 18일(금) 제19면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와 곰팡이 핀 물건으로 가득했던 방이 조금씩 환해진다. 집 안 곳곳에 발 디딜 틈 없이 널려 있던 살림도구들은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 정돈된다. 서툰 손길이지만 함께 집을 정리하는 대상자들의 표정에도 점차 미소가 번진다.

▲ 나비채봉사단 소속 봉사자들이 지난달 인천시 동구의 한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집 안 정리를 위한 DIY 선반 설치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제공>
▲ 나비채봉사단 소속 봉사자들이 지난달 인천시 동구의 한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집 안 정리를 위한 DIY 선반 설치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제공>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리정돈의 기쁨을 전하며 쾌적한 주거환경 만들기에 앞장서는 전문가들이 있다. 2014년부터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지역사회전문봉사단으로 위촉돼 재능기부 활동 중인 ‘나비채봉사단’이다.

나비채봉사단은 집수리와 실내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예솜의 종광애 대표와 임직원들이 모여 만든 봉사단이다. 주로 구청이나 주민센터, 지역 복지관 등에서 대상자를 의뢰받아 이들의 집을 깨끗하게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문고리·조명·창문·수도꼭지 교체 등 전문적인 집수리도 지원한다.

대상자는 대부분 기초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심리적인 문제로 정리정돈에 무감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청소를 하지 못하는 등 집 안과 주변에 악취와 벌레가 생겨 이웃들과도 심한 갈등을 겪는 일도 많다.

최근에도 이들은 송림종합사회복지관의 의뢰로 지역 내 취약가정에 DIY 선반 설치 등 정리수납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암 전이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이 함께 지내는 수급자 가정이다. 건강 문제로 한동안 집을 치우지 못해 각종 잡동사니가 집 안에 가득했고, 비가 온 뒤 눅눅해진 벽지가 냄새를 풍겼다.

봉사자들은 집 입구부터 비좁은 공간을 조금씩 정리하며 물건을 바깥으로 꺼냈다. 꺼낸 물건들은 쓸 만한 것과 버려야 하는 것으로 구분했다. 공간이 생긴 방에는 다양한 크기의 수납박스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물건이 너무 많아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미안해하는 대상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남편은 "그동안 정리를 하고 싶어도 몸이 안 좋아 답답하고 힘들었고,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도움을 요청할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며 "우리를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줘 매우 기쁘고, 이런 봉사단체가 있어 삶의 위안과 희망을 얻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비채봉사단은 정리수납 봉사뿐 아니라 대상자들에게 DIY 선반 설치, 수납상자를 활용한 정리수납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혹시라도 봉사 이후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봉사 과정에도 대상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정리에 대한 의지와 흥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봉사자들은 "평소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게 컨설팅 등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차다"며 "대상자들이 기뻐하는 표정과 변화된 생활 모습을 보며 우리도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그분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더 열심히 재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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