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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생활지도를 보면서…

김실 전 인천시교육위원회의장

2019년 01월 10일(목) 제10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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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전 인천시교육위원회의장

서울교육청이 2019년 2학기부터 서울의 모든 중·고등학교들은 학교가 허용하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머리 염색과 파마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인천은 수도권에서 서울과 가장 가깝게 있기에 아마 자연스럽게 서울을 따라 그렇게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당시 서울시교육감이 학생 인권 문제를 처음 도입한 후 인천지역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당시 인천교육감은 보수 인사였지만, 이제까지 학교별 전통과 역사에 따라 학교별 차별화된 교풍이 있고 또한 현행법상 학생에 대한 용모 등 학생 생활 지도 규정은 학교별 자율 규정으로 단위 학교장 자율이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교육감이 학교장과 교직원에 대한 임용·전보와 승진, 징계 그리고 각종 훈·포장 등 인사권을 갖고 있기에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교육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일선 학교 대부분, 특히 공립학교를 따라 사립학교도 학교별 예산 배정과 교육청 감사를 의식하고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말로는 자율적으로 자유화하라고 하나 실제로는 타율로,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보통 교육기관에서의 고민은 깊어 갈 수밖에 없다.

 이념적 성향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일부 혁신 학교에선 염색이나 파마에 제한이 없다. 머리카락 길이, 염색, 파마 등 두발에 대해 아무런 제한이 없다. 두발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권이라고 한다.

 한번 교육감이 말을 비치면 되물릴 수 없고, 부작용이 있더라도 할 수밖에 없는 교육 행정 시스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은 선생님에게 있고, 고민을 학부모가 도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춘기에 한창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에게 두발 자율화는 학교 내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 문제로 나타날 수 있고, 특히 파마 등에서 나타나는 빈부격차로 학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학생 개인별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학부모 시름은 늘어날 것이고, 또한 성인들을 모방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모방 심리에 편승한 각종 사회 문제에 교실 현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학교에서 선생님의 학생들 생활지도는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고 한다. 교복에 대해 이제까지 겪었던 또 한 번의 더 큰 진통이 예상되며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사춘기에 못하게 지도하면 더 큰 반발만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회 지도자로 자녀를 키워온 어른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이념에 젖으면 왜 그렇게 변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성장하는 학생들이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학생들이 원하니까 무조건 다 풀어 줘야 한다고 한다.

 학교와 선생님이 학생을 왜 지도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제까지 교육 현장에 볼멘 소리가 나오는 문제에 대해 교육부는 공론화 위원회를 부랴부랴 만들어 시간을 끌면서 책임지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고, 학교에 무리하게 시도하고픈 비교육적 사항들은 학교 구성원이 스스로 의견 수렴하며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한다. 또한 생활지도 문제에서 학생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도 인성 교육이나 학력에는 아무 마이너스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혁신학교의 학력에 대해 과연 그럴까?

 또 학생 인권으로 학교 생활지도가 무너져 방치되는 학생에 대한 통제 수치가 없기에 학생 인성교육과 탈선에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제심을 가르칠 의무가 있는데, 무조건 허용하고 자유만 가르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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