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지난달 시범운영을 시작한 공유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가 편리한 성능으로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소 비싼 이용료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구에 따르면 카카오T 바이크는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난달 7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한 달간 총 540회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크 1대 당 하루 평균 1.35회 이용된 셈이다.

평균 이용시간은 15.4분으로, 대부분 이용자가 기본요금 이용시간(15분)을 약간 초과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쿠키자전거보다 적은 수치다. 쿠키자전거는 같은 기간 총 2천250회(자전거 1대 당 2.21회) 이용됐다. 카카오T 바이크보다 1.6배 가량 많다. 평균 이용시간은 21분으로, 마찬가지로 대부분 이용자가 기본요금 이용시간을 넘겨 운행했다.

주행 편의 부분에서는 상당수 이용자들이 쿠키자전거보다 카카오T 바이크를 높게 평가했다. 대부분 "전기자전거라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적당한 속도로 나간다", "페달 한 바퀴만 돌려도 5m 정도는 쭉 나가는 느낌" 등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이용요금에 있어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카카오T 바이크의 기본요금은 15분에 1천 원으로, 쿠키자전거(250원, 20분)보다 비싸다. 이용자들은 "아무리 전동이기는 하지만 시간 당 6천 원을 내야 하는 건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T 바이크의 위치추적장치(GPS)가 종종 오류를 일으키는 점에 대한 개선 요구도 있다. 앞서 이 장치는 지하주차장이나 고층건물 인접 지점 등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쿠키자전거도 비슷한 문제가 단점으로 꼽힌다.

구 관계자는 "카카오T 바이크와 쿠키 자전거는 운영 개수와 이용지역 등에서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그래도 카카오T 바이크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좋고,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주민도 많기 때문에 점차 호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카카오T 바이크는 오는 6월 말까지 우선 400대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구는 시범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완점을 개선해 하반기에는 구 전 지역에서 1천여 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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