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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나비 외

2019년 05월 16일(목) 제0면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제왕나비
최동/서정시학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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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동호 작가가 신작 시집 「제왕나비」(서정시학 刊)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2014년 시집 「남문언덕」에 이어 가족과 사람, 추억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 담겼다. 

 시인이 서문에 밝힌 것처럼 간절한 시의 여백이 불러일으키는 극서정의 명징성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시적 소재가 전하는 목소리에 따라 때로는 형식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번 시집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다.

 신경림 시인은 "이번 시집은 젊었을 때의 그의 시보다도 한결 더 맛깔스럽고 울림이 큰 시를 만나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시집 해설을 쓴 이찬 문학평론가는 ‘버려진 탕아’에 나타난 ‘구원’의 형상에 대해 "‘시인’이란 세속적 삶의 부단한 갱신과 예술적 승화 과정을 충실하게 실천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거룩하게’ 만드는 대속(代贖)의 주체일 수밖에 없다"며 "시인이 대망하는 저 ‘제왕나비’란 우리 현대인들의 궁핍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참된 어울림의 빛, 화엄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위대한 ‘시인’의 탄생 순간을 일컫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최 시인은 선장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선의 세계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그의 시는 전기독로(全機獨露)한 해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석가세존이 꽃 한 송이 들어 보이는 것 같다.

 시인은 1948년 수원에서 출생해 고려대 국문과, 동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남대·경희대·고려대 교수 역임, 와세다대학과 UCLA 등에서 방문 및 연구교수로 동서시 비교연구 등을 했다. 현재 고려대 문과대 국문과 명예교수 겸 경남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황사바람」(1976), 「아침책상」(1988), 「공놀이하는 달마」(2002) 등을 냈다. 고산문학상, 박두진문학상, 편운문학상, 김환태문학상, 만해문학 대상 등 수상했다.

 출판기념회는 18일 오후 6시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시 낭독회로 갖는다.

대소설의 시대
김탁환 / 민음사 /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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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시대. 여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들이 향유했던 100권, 200권 규모의 ‘대소설(장편소설)’은 장편보다 단편이 강세를 보이는 현재 한국 문학 출판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거대한 장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누가 그 긴 글을 쓰고, 베끼고, 읽었을까.

위로는 혜경궁 홍씨에서부터 아래로는 필사 궁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궁궐, 세도가, 세책방을 가리지 않고 소설을 통해 그들만의 상상력을 은밀하고 끈질기게 펼쳐 나갔다.

「대소설의 시대」는 조선후기 사회에서 소설과 더불어 숨 쉬고 즐기며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또 실존하는 대소설들의 제목을 책의 목차 제목으로 사용해 독자들이 목차에서 느끼는 낯섦을 통해 그 자체로 18세기 소설이 얼마나 철저하게 망각됐는지를 보여 준다.

오늘 마음은 이 책
김신회 / 오브바이포 /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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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문장들을 전했던 김신회 작가가 이번 책에서는 직접적인 위로의 말 대신 번민의 시기를 겪어내는 100일의 일상을 통해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매일 그가 고른 책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가족에게서 받는 상처에 관한 이야기, 여성 혐오를 비롯해 각종 차별적 상황에 놓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 핸디캡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까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은 겪고 또 생각하고 있는 주제들이다.

때로는 찡하고 따뜻하고, 때로는 발랄하고 통쾌한 100권의 책 리스트를 보며 오늘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 건 어떤 책인지 체크해 보는 건 어떨까.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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