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경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과장

난소종양과 자궁근종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난소는 자궁 양측에 위치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생기는 혹은 크게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이 있다. 난소 종양은 세포 종류에 따라 나뉜다. 생리 주기에 따라 배란을 하는 가임기 여성에서 특별한 치료 없이 소실되는 ‘기능성 낭종’과 자궁내막증, 기형종 같은 ‘양성종양’, ‘경계성 종양’, ‘악성종양’이 있다.

난소 종양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는 비교적 증상이 없지만, 난소종양이 꼬이거나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종양 크기가 아주 커지면 앞쪽의 방광, 뒤쪽의 직장을 압박해 배뇨·배변 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양성종양 치료는 환자의 나이, 결혼·임신 여부, 증상, 종양 크기, 악성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한다. 젊은 양성의 기능성 낭종인 경우 지켜보거나 호르몬 치료를, 종양인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난소종양은 수술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만큼 진단을 위해서도 수술은 핵심이다.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이 있는데, 개복수술은 종양 사이즈가 매우 크거나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고려한다.

최근 시행하는 로봇 복강경 수술은 일반 복강경에 비해 정교한 종양 절제가 가능하다. 수술 시 출혈 감소와 정상 난소 보존이 용이해 특히 가임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난소 검진은 골반 검진과 초음파검사가 기본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할 수 있다.

양성종양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금연, 균형 잡힌 식생활,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생기는 위치에 따라 근층 내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한다. 근층 내 근종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장막 하 근종 15%, 점막 하 근종 5% 순으로 보고된다.

자궁근종의 50% 이상은 무증상이다. 그러나 근종 크기가 커지면서 혹은 근종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월경 과다, 비정상 자궁 출혈, 생리통, 골반 압박감, 변비, 성교통 등이 대표적이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누르는 경우 빈뇨, 배뇨 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종의 진단은 골반 내진, 초음파검사, 자궁 내시경, CT, MRI 등으로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근종의 크기, 위치, 환자의 연령과 결혼, 출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크기가 작고 무증상 근종은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 관찰을 한다.

자궁근종의 약물적 치료는 크기를 줄이거나 증상 개선에 일시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자궁근종 절제 수술과 자궁절제술이 있는데, 복강경과 개복수술을 통해 이뤄진다. 크기가 아주 크거나 심한 유착이 의심되는 경우 개복수술을 고려한다. 로봇 수술은 일반 복강경으로는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근종이 있거나 유착성 근종의 경우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한 점에 집중해 종양을 태우는 하이푸(HIFU) 시술, 자궁동맥 색전 시술, 자궁근종 용해술 등이 있다. 지병 탓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환자가 수술 두려움이 있는 경우 고려한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로는 자궁근종이 악성인지 진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송민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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