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청년과 함께한 방세환 시장.
지역청년과 함께한 방세환 시장.

코로나19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캠핑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는 2022년 기준 7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캠핑시장 규모를 약 6조3천억 원(2022년 기준)으로 추정했다. 2020년 5조8천억 원과 비교하면 8.2% 증가한 수치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공개한 전국 야영장 수 또한 3천205개(2022년 기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캠핑은 이제 비대면 시대의 일시적 취미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차박족(차에서 숙박하는 사람)’, ‘캠린이(캠핑과 어린이를 합한 말로 캠핑을 처음 하는 사람)’와 같은 신조어까지 생기며 젊은 세대의 캠핑 열기가 더욱 고조된다.

광주시는 이러한 사회 흐름에 부합하는 청년정책으로 캠핑장비와 영상장비 등을 청년에게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청년기에 꼭 필요한 취업과 독립,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한 지원 정책들도 꼼꼼히 실행해 젊은 도시 광주를 이끈다.

# 캠핑·영상장비 대여, 젊은 도시에 걸맞은 트렌디한 청년정책 주도

광주시 인구는 올 2월 말 기준 39만2천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청년인구는 9만7천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한다. 인구 소멸로 어려움을 겪는 여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젊은 도시에 속한다.

시는 청년층의 지속 유입이라는 인구 추세와 캠핑 부흥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캠린아! 영상 찍고 놀자’라는 청년 놀이터 사업을 올해 새롭게 시작했다. 

백패킹 세트, 텐트나 침낭 등 캠핑용 패키지, 불멍화로, 빔프로젝터 등 캠핑장비를 비롯해 고프로, 미러리스 카메라, 짐벌 등의 영상장비를 관내 청년(19~39세)을 대상으로 1인당 7일간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축구공, 농구공, 배드민턴 라켓 등 레저용품뿐만 아니라 전동드릴이나 스크루 드라이버 같은 공구 세트도 대여한다.

광주시청년지원센터 ‘더누림 플랫폼’ 홈페이지(www.gj-youth.or.kr)에서 신청 후 방문 수령하면 된다.

시는 젊은 도시에 걸맞은 트렌디한 청년정책으로 청년의 여가 증진과 일상 물품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 청년복지에 크게 기여한다.

방세환 시장이 청소년·청년축제에서 인사말을 한다.
방세환 시장이 청소년·청년축제에서 인사말을 한다.

# 지속가능한 성장·창업 지원 

광주에서 콘텐츠마케터로 취업을 원하던 김유빈(27)씨는 학원에 다니기는 부담스럽고 독학은 어려워 고민하던 중 시 더누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디자인 수업을 3주간 받았다. 김 씨는 "피그마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돼 홈페이지 디자인 등 디자인툴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더누림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청년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조성희 씨는 ‘에코에코네’라는 자치동아리를 통해 친환경 활동을 시작했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물티슈 대신 행주를, 아크릴 수세미 대신 삼베 수세미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환경보호를 직접 실천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며 느꼈던 환경오염에 대한 죄책감이 ‘에코에코네’ 활동을 통해 실천하는 양심으로 바뀐 것이다.

경안동에 위치한 청년을 위한 맞춤형 특화 공간 ‘더누림 플랫폼’은 청년들에게 역량 강화와 여가, 자치활동과 공간 공유 등의 지원을 한다. 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수업이나 각종 심리 진단 지원, 원데이클래스와 청년방송국, 청년동아리 운영 등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여가 개선, 거버넌스, 공간 운영 총 4개 분야 22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로컬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창업 컨설팅, 멘토·멘티 사업 등을 통해 창업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다. 공유오피스나 공간 홍보, 창업 지원사업 안내 등 실질적인 창업 관련 도움도 제공해 청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

특히 시는 경기도에 3년 연속 또는 합산 10년 이상 거주한 24세 청년에게 연 100만 원의 청년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지난해 청년인구의 14%에 달하는 24세 청년들이 35억5천200만 원가량의 기본소득을 받았다.

군에 입대하는 청년들에게도 10만 원의 입영지원금을 지원한다. 입영통지서 수령일부터 입영 후 6개월 이내에 관할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취업예정자들을 위해서도 어학·자격증 응시료를 포함해 취업 기회 제공과 역량 강화 차원에서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학원 수강료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천200명이 넘는 청년들이 5천400만 원 넘는 혜택을 받았다.

그밖에도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취업용 증명사진 촬영도 무료로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500명에 가까운 청년이 혜택을 받았으며, 1천700만 원의 지원금이 실행됐다.

광주시 청년지원센터 창업누림 입주식.
광주시 청년지원센터 창업누림 입주식.

# 독립을 위한 주거복지와 이사비 지원

시는 약 50쌍의 신혼부부에게 주택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의 1.0~1.5%,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대상 요건은 공고일인 1월 19일 기준 부부 모두 광주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되고 혼인신고일이 7년 이내인 무주택 신혼부부다.

소득 기준은 가구원 합산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주택 기준은 광주시 소재 전용면적 85㎡ 이하 임차주택, 대출 기준은 금융권에서 신혼부부 명의의 주택전월세자금 용도 대출을 받은 경우에 한한다.

지난해 5천만 원 전액이 집행됐으며, 올해도 같은 규모의 예산집행이 이뤄진다.

청년 주거급여 분리지급은 임차급여나 수선유지급여를 받는 수급자의 만 19~30세 미만 미혼 자녀가 부모와 따로 거주할 때 지급한다. 청년 명의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료를 지급하는 청년이나 주거급여 수급가구의 부모와 청년이 주민등록상 시·군이 다른 경우에도 지원받는다.

급여 산정 기준은 지역별 기준임대료를 상한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지난해 5천3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으며, 올해는 소폭 상향된 5천600만 원의 예산으로 진행한다.

신청은 복지로 홈페이지(www.bokjiro.go.kr)나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이밖에도 월 20만 원가량의 청년월세도 부모와 따로 사는 무주택 청년에게 지원한다. 지난해 2억8천700만 원을 지급했으며, 올해는 4억3천600만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혼자 사는 청년이 이사할 때도 이사 비용을 최대 50만 원 한도에서 지역화폐로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1천670만 원이 집행됐다.

시가 이렇게 청년 1인 가구의 거주환경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지난 한 해 청년정책으로 47억여 원을 전폭 지원하자 호응도는 날로 높아졌다.

방세환 시장은 "체감하는 정책을 발굴·개발해 청년의 미래를 밝혀 주면 이는 곧 광주와 국가의 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사진=<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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