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이 27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The 경기패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이 27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The 경기패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오는 30일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탑승할 때 ‘더(The) 경기패스’를 이용하면 최대 53%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27일 알렸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GTX에 사용 불가능한 점과 대비해 경기패스의 우월성을 부각했다.

김상수 도 교통국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시행 예정인 경기패스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김 국장은 "30일 수서∼동탄 구간을 운행하는 GTX-A 요금은 기본 3천200원에 5㎞마다 250원씩 추가돼 총 4천450원"이라며 "경기도는 GTX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교통비 절감을 위해 경기패스에 저소득층 53%, 20∼30대 청년 30%, 일반 시민 20%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패스는 GTX는 물론 시내버스, 광역버스, 지하철, 신분당선 등 이용 요금을 환급해 준다"며 "12월부터는 GTX-A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을 시작으로 B·C노선이 차례로 개통된다. 경기도는 잇따른 GTX 개통과 함께 경기패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저렴한 이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의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시가 시행 중인 기후동행카드를 견제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천 원의 정기권으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 가능하지만 GTX, 신분당선을 비롯해 타 지자체의 대중교통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들과 협의해 기후동행카드 범위를 넓히려고 시도 중이며, 현재 김포·군포·고양·과천·인천 등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기도가 기후동행카드에 협조하지 않아 도내 지자체들 참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도를 향해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반면 도는 개별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참여와는 상관없이 31개 시·군 모두가 5월부터 경기패스를 시행하도록 협의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부터 도내 민원·홍보부서, 31개 시·군 교통부서, 경기교통공사 등으로 구성한 도민지원단을 운영해 경기패스를 홍보하고 기후동행카드와의 혼란을 방지한다는 복안이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