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손희 인천 계양산전통시장 상인회장
이손희 인천 계양산전통시장 상인회장

선거철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정치인들은 너나없이 지역 주요 전통시장을 찾아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하며 물건을 구입합니다.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각종 매스컴에서는 정치인의 이러한 행보를 ‘민심 소통’이라 보도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정치인의 이러한 행위가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 일환이라는 걸 잘 압니다. 하물며 전통시장에 상주하며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어떻겠습니까?

국회의원직을 포함해 그에 따르는 수많은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치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인 ‘소통’이 선거운동에 가려져 후순위로 밀린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인천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는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많고, 상인들이 모인 곳이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활성화된 전통시장이 있는 반면 낙후된 시장도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상인입니다.

온라인 유통시장 활성화와 막대한 자본으로 밀어붙이는 대기업 공세 속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설 곳을 잃었습니다. 저마다 애환도 있습니다. 초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선거 때만 전통시장을 찾는 정치인을 거부합니다. 최소 3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겸손하게 상인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당선된 뒤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권위적으로 변합니다. 상인들은 매우 큰 이질감을 느낍니다. 

상인을 포함한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당선됐음을 잊지 말고 항상 낮은 자세로 소통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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