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전국 최대 의석을 보유한 경기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정권 심판론이라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전체 60석을 놓고 진행된 여야의 경기도 의석 쟁탈전에서 민주당이 53석을 휩쓸었고, 국민의힘은 단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이 경기도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전국에서 확보한 지역구 의석 161석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민주당 텃밭에서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개표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 60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3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21대 총선 당시 51석을 넘어서는 결과를 만들었다.

도내 31개 시·군 중 의석수가 2개 이상인 도시권에 해당하는 수원(5석), 고양·용인(각 4석), 안양·부천·평택·안산·남양주(각 3석), 의정부·광명·시흥·하남·파주·김포·광주(각 2석)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전승을 거두면서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대도시권 중에서 그나마 성남에서 의석이 분산됐다. 과거부터 보수 정당에게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지칭되던 분당갑·을 선거구에서 안철수·김은혜 후보가 접전 끝에 민주당 이광재·김병욱 후보를 따돌리면서 유이한 국민의힘 도내 대도시권 당선인이 됐다. 이 두 지역을 제외하면 동두천·양주·연천을 김성원, 이천 송석준, 포천·가평 김용태, 여주·양평 김선교 당선자들이 오랜 시간 절대 강세를 보였던 지역에서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의 경기도에서의 선전은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61석을 비롯해 175석을 차지하면서 강한 야권을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이재명 대표로서는 정치 기반인 경기도에서 대승을 거둠에 따라 향후 정국에서도 힘을 받으리라는 전망이다.

여권으로서는 경기도에서의 대패가 총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4년 전 대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를 37차례나 방문해 표밭을 다졌음에도 정권 심판론을 이겨 내지 못했고, 결국 비대위원장 사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부·여당을 향한 경기도 민심은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51만3천892표(33.94%)를 얻어 가장 많은 표를 확보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215만2천445표(29.06%), 조국혁신당 180만2천505표(24.33%) 등 야권이 확보한 득표수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정진욱·박종현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