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1인 가구의 70%가 70대이며, 농사일 중 평균 50.2%를 담당한다고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단계층화계통 추출법으로 2천 명을 확률 표집해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여성농업인 10명 중 9명(85.5%)은 배우자가 있고 1명은 1인 가구(11.6%)이며, 여성농업인 1인 가구의 70% 이상은 7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 중 귀농인은 12.2%, 다문화 여성농업인은 0.6%, 비귀농 여성농업인은 87.2%였다.

연령별로는 60대 40.9%, 70대 이상 38.0%로 60대 비율이 70대 이상보다 높았다.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와 관련해서는 경영주 23.0%, 공동경영주 27.6%로 절반가량이 경영에 참여한다고 조사됐다.

하지만 여성농업인은 농사일 중 평균 50.2%를 담당함에도 농업경영에서는 ‘50% 이상 담당하는 경영일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39.6%로 높아 대조적이었다.

여성농업인의 노동시간은 농업일뿐 아니라 가사, 돌봄노동까지 포함해 농번기 일평균 8시간 42분으로 남성 농업인(7시간 54분) 보다 48분 더 길었다. 농한기는 5시간 42분으로 남성(4시간 24분)보다 1시간 18분 많았다.

40대 이하 여성농업인 노동시간은 농번기 8시간 24분, 농한기 10시간 42분으로 가장 길었다. 

여성의 지위와 양성평등 수준을 묻는 문항에서는 여성농업인의 73.5%가 평등하다고 했으나, 지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63.6%에 달했다.

여성농업인이 겪는 어려움은 체력 부족이 36.4%로 가장 높았고 가사와 농사일 병행 어려움 32.2%, 농기계 사용 어려움 12.1% 순이었다. 

이밖에 여성농업인이 꼽은 해결 과제는 복지시설·제도 확대 25.9%, 농촌 필수 서비스 확충 21.2%, 노동 부담 경감 18.8%였다. 

끝으로 여성농업인의 97.1%가 농업·농촌생활에 보통 이상으로 만족하고, 84.9%는 향후 5년간 농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90.0%는 농촌에서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됐다. 

정일형 기자 ihjung6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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