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이용객 수로 정부가 민간에 운영이익 감소분을 지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통한 GTX-A 수서∼동탄 구간의 지난 14일까지 이용자 수는 평일 평균 7천898명, 휴일 평균 1만1천338명이다.

당초 이 구간 평일 수요를 2만1천523명, 주말 수요를 1만6천788명으로 예측했지만 개통 이후 평일 이용은 예상의 36.7%, 휴일 이용은 67.5% 수준에 머물렀다.

평일 예상 이용객이 크게 밑도는 데는 삼성역까지 개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GTX-A를 이용해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통상 강남·역삼·선릉 등 지하철 2호선 이용을 선호하지만 현재는 수서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2021년 실시된 감사원의 국가철도공단 정기감사에서도 삼성역 승하차 수요는 GTX-A 삼성∼동탄 구간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이 저조한 GTX-A 이용객 수는 당장 영업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영업손실에 따른 금전적 책임은 정부가 떠안는 구조다. 국토부와 SG레일이 2018년 12월 체결한 ‘GTX-A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은 국토부가 운정∼서울역 개통(올해 말)부터 삼성역 개통(2028년)까지 사업시행사인 SG레일에 삼성역 미개통에 따른 운영이익 감소분을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업계는 삼성역 미개통에 따른 SG레일의 예상 손해가 연간 5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7년 2월 삼성역과 연계한 영동대로 개발을 위해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턴키입찰 대신 기본설계에만 22개월이 걸리는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2019∼2020년 서울시의 사업비 증액 요구로 정부와의 협의가 11개월간 이어지면서 착공이 예정보다 2년가량 늦어지면서 이번 GTX-A노선 개통은 수서∼동탄 구간에 한해 이뤄졌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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