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대순환선 .<2018년 인천도시철도망 보고서>
3호선 대순환선 .<2018년 인천도시철도망 보고서>

인천도시철도 순환 3호선과 인천 내선 4호선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3·4호선 사업들을 비롯해 여러 철도사업들을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하고자 9억7천여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 중이다.

인천연구원이 진행하는 연구용역은 내년 10월까지 순환 3호선과 내선 4호선 말고도 ▶인천2호선 논현 연장 ▶주안송도선 ▶영종트램 ▶제물포연안부두선 ▶인천1호선 검단~대곡 연장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 인천2호선 환승에 필요한 ‘청라~수도권매립지~강화 연결 등 노선의 경제성과 수요예측,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연구한다.

유정복 시장의 시책인 순환 3호선은 인천대공원을 출발해 논현동,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계양을 거쳐 다시 인천대공원으로 돌아오는 순환 노선이다.

인천 내선 4호선은 김종배 시의원을 비롯한 인천시의원들이 제시한 안으로 연안부두를 출발해 옹진군청~인하대역~인천법원∼서창지구~소래포구역을 잇는다.

두 노선이 완성되면 부족한 원도심 철도망을 연결해 시 중점 사업인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추진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다.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두 노선이 반영되려면 B/C값(비용 대비 편익)은 0.7 이상, 종합평가(AHP)는 0.5를 넘겨야 하지만 B/C값이 낮아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3호선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B/C값 분석에서 각각 0.29, 0.39를 기록해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는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해 경제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와 정부에 넉넉한 예산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3호선은 추정 예산만 약 5조 원에 달한다. 이 중 60%는 국비로, 40%는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여러 GTX 사업과 경인선 지하화 등 정부에서 추진할 사업이 많은데 56조 원 규모의 세수 결손이 발생해 다른 사업을 진행할 예산이 모자란다.

시 역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 많은 상황이라 더 이상 철도사업을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윤병조 인천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두 노선 모두 수요가 낮아 B/C값이 높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진행하려 해도 시와 정부에 예산이 없다"며 "특히 4호선은 연안부두 활성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국토부와 해당 내용들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경제성이 목표치에 미달하면 사업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 철도사업이 예타 면제로 진행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예타 면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성과 종합평가가 목표치를 못 넘기면 사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B/C값이 높다 낮다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인천 발전을 위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최선의 안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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