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 전문업체 3사가 무료배달을 선언한 가운데 수원지역 음식점에서 동일한 메뉴를 배달로 주문하면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보다 더 비쌌다.

16일 기호일보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배달서비스 전문 업체 3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식당 20곳에 각각 메뉴를 담고 총 주문가격을 조사한 결과, 18개 매장에서 쿠팡이츠의 주문 비용이 가장 높았다.

3사 모두 0원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가입 없이 주문했으며, 각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 등을 최대로 활용해 같은 메뉴 기준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치킨은 쿠팡이츠가 2만3천700원으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가격인 2만1천 원 보다 높았다. 돈가스 역시 쿠팡이츠는 1만8천200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1만5천500원, 1만7천100원이었다. 디저트는 쿠팡이츠가 1만2천600원, 배달의민족이 9천500원, 요기요가 1만 원이었다.

이처럼 쿠팡이츠의 비용이 더 높은 이유는 배달비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하면 무조건 배달비를 받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이날 조사한 가게 20곳에서 전부 배달비를 받았다. 비용은 2천300원~3천 원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을 가입하고 매달 7천890원을 내면 대부분의 가게에서 배달비 0원의 혜택을 받는데, 이마저도 와우 혜택 불가지역인 동두천·안성·포천·여주·연천·가평·양평 등에 거주하는 소비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요기요는 배달비용 0원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X’ 없이 20곳 중 9곳에서 무료 배달비를 지원했다. 나머지 11곳의 배달비는 1천500원∼2천 원이었다.

배달의민족은 멤버십 가입 없이 19곳에서 무료로 배달이 가능했다. 다만, 이러한 혜택은 수도권 지역에서만 받을 수 있으며, 예고 없이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이 배달의민족 측의 설명이다.

한편,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 와우 멤버십 대상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배달의민족이 1일 ‘알뜰배달’ 무료를 선언했고, 5일 요기요가 ‘요기배달’로 합류하면서 3사의 무료 배달 경쟁은 가속화됐다.

허수빈 기자 soop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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