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불출마하는 오산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교육 수요가 높은 지역임을 고려해 교육자 출신 차지호·김효은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하며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기호일보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룬 가운데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미래 29.3%, 조국혁신당 25.1%, 더불어민주연합 20.9%, 개혁신당 6.0% 등으로 야권 계통 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오산지역 유권자들은 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과 경제자족도시로 발전을 위한 도시정책 추진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 권역별로 엇갈린 표심

민주당 차지호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 기준에 따라 1권역(중앙동·신장1·2동·세마동)과 2권역(대원1·2동·남촌동·초평동)에서 40%대 지지율을 얻었다. 1권역에서는 43.5%, 2권역에서는 41.2%가 차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는 권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2권역에서는 42.5%의 지지를 얻어 차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지만, 1권역에서는 34.9%로 30%대 지지율에 머물렀다.

오산 선거구 유권자들은 후보 투표 기준에 대해 33.0%가 소속 정당이라고 답했다. 정책과 공약이 27.8%로 뒤를 이었고 도덕성 17.0%, 능력과 경력 15.7%로 집계됐다.

소속 정당을 투표 기준으로 하겠다는 응답은 70세 이상에서 39.6%로 가장 높았고 40대(38.0%), 50대(32.9%), 60대(30.9%) 순이었다. 반면 18∼29세(38.1%), 30대(33.4%) 연령층에서는 투표 기준으로 ‘정책과 공약’을 선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 신도시 교통·도시정책 추진 시급

오산 선거구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대규모 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을 꼽았다. 세교2지구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 입주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교통편의 개선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규모 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 ‘경제자족도시로 발전을 위한 도시정책 추진’, ‘교육정책 다변화 추진’ 등으로 짜여진 여론조사 문항에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8.7%가 교통대책 마련을 꼽았다. 경제자족도시로 발전을 위한 도시 정책 추진을 꼽은 응답자도 34.6%에 달하면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정책 다변화 추진을 택한 응답자는 9.2%였으며, 그밖에 다른 현안을 꼽은 응답자는 9.4%였다.

연령별로는 18∼29세 응답자의 과반인 54.8%가 교통대책 마련을 꼽았고, 50대 응답자가 43.3%로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29.6%), 40대(37.4%), 60대(46.2%), 70세 이상(37.4%) 연령층에서는 도시정책 추진 필요성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 분산된 민주당 지지층?

오산 선거구는 전통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비례정당 투표를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하겠다는 응답이 29.3%로 가장 많았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으로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이 25.1%로 국민의미래 뒤를 이었고, 더불어민주연합은 20.9%로 조사됐다. 이어 개혁신당 6.0%, 새로운미래 4.4%, 녹색정의당 2.7%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 5.7%, 기타 3.3%로 집계됐다.

국민의미래는 70세 이상 46.0%, 60대 47.5%를 얻어 고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50대에서도 32.7%로 타 정당보다 앞섰다. 조국혁신당에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40대(33.9%)에서 가장 많았고 50대(27.2%), 30대(25.3%) 순이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30대(24.8%), 40대(22.9%), 50대(20.1%)에서는 20%대를 기록했지만 60대(19.5%), 18∼29세(19.0%), 70세 이상(15.0%)에서는 10%대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오산=최승세·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이번 조사는 기호일보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2024년 3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2일간 오산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무선 ARS(유선 13%+무선 87%)로 실시했다.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조사 대상 선거구 유선전화 RDD다. 표본수는 503명(통화시도 1만13명, 응답률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가중값 산출:림가중(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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