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갑 지역구는 선거구획정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청라국제도시를 서을에 넘겨주고 가정동과 가좌동, 석남동 등 원도심 위주의 지역구로 개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뒤 첫 영입인재다.

# 김교흥 후보 모든 지역에서 압승

서갑 유권자들은 32.3%가 소속정당을 보고 후보를 선택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정당 지지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과 공약은 26.2%, 능력과 경력은 24.7%, 도덕성은 11.4로 나타났다.

이러한 투표 경향에 따라 김 후보가 모든 지역에서 압도했다.

인천시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1선거구(석남1·2·3동, 가좌1·2·3·4동)에서 52.3%의 지지를 얻은 김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후보를 앞섰다.

2선거구(가정1·2·3동, 신현원창동)에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김 후보가 62.4%를 얻어 30.5%의 지지를 받은 박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60대와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도 강한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한 연령층은 50대로 71.1%의 유권자가 김 후보를 지지해 박 후보(23.1%)와 48%p라는 절대적인 격차를 보였다.

40대에서도 김 후보가 68.4%를 얻은 반면 박 후보는 21.6%를 기록해 김 후보의 강세가 확인됐다. 18∼29세와 30대에서도 김 후보가 각각 57%와 55.2%의 지지를 받아 33.2%와 28.4%를 받은 박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60대와 70세 이상 연령층에게서 지지를 받았다.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56.6%의 지지를 받아 37.3%를 기록한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다만 60대에서는 박 후보가 47.9%의 지지율을, 김 후보는 45.2%를 기록해 격차를 줄였다.

# 민주당 강세 속 ‘정권 견제론’ 우세

김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정권 견제론에도 힘이 실렸다.

서갑의 유권자 48.4%가 ‘정권 견제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해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한 34.8%의 유권자를 넘어섰다. ‘양대 정당의 대안으로 제3지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1%로 나타났다.

연령대에서도 60대와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정권 견제론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40대의 64.7%가 정권 견제를 선택해 가장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반면 70세 이상 유권자의 64.8%는 국정 안정을 택했다.

# 비례정당 지지율, 오차 범위내 접전. 조국혁신당 강세 재확인

비례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가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연합이 28.8%의 지지를 받아 27.6%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미래와 1.2%p 차로 근소한 격차로 앞서 아슬아슬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조국혁신당의 강세는 서갑에서도 확인됐다. 조국혁신당은 2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개혁신당(4.3%), 자유통일당(3.5%), 새로운미래(3%), 녹색정의당(2.3%)이 뒤를 이었다.

후보지지율과 마찬가지로 비례대표 지지율에서도 60대와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이 강세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주 지지연령으로 꼽히는 40대와 50대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40대에서는 40.5%, 50대에서는 39.1%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해 각각 27.7%와 28.4%를 기록한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세를 큰 차이로 앞섰다.

# 도심 단절시키는 인천대로의 지하화 가장 시급

서갑 유권자들은 여야 지지자를 막론하고 인천대로 지하화(27.5%)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지목했다.

인천대로는 서갑의 가좌동과 석남일대를 가로질러 육교나 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하는 등 도심을 단절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또 소음이나 일조권 침해 같은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조사결과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부진한 인천대로 지하화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지지자 중 27.9%, 박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30.4%가 인천대로 지하화를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꼽았다.

또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21.7%), 지역 특색과 매력을 갖춘 원도심 재창조(20.4%), 그 외 다른 현안(19.4%)이 뒤를 이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이번 조사는 기호일보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2024년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인천시 서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무선 ARS(유선 11%+무선 89%)로 실시했다.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조사 대상 선거구 유선전화 RDD다. 표본수는 503명(통화 시도 9천175명, 응답률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가중값 산출:림가중(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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